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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2006 너무 많은 기대를 했었나, 물론 요근래 본 애니메이션 중에 손가락 한 둘에 꼽히는 수작임에는 분명하지만,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약간은 진부하기도. (소재 면에서도, 이제 시간의 축을 건너 뛰는 이야기는 앙드레김 패션쇼 보다 자주 볼 수 있다.)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인데,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처럼 단편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그랬다면 극장에 걸리기는 힘들었겠지만. 웰메이드. 더보기
밤비노バンビ~ノ! (2007, NTV)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본 유일한 마츠준의 드라마. 아내 때문에 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긴 하구나. 이 드라마는 요리나 레스토랑에 포커스를 둔 전개가 아니고 주인공 반의 성장통에 중점을 둔다.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감정이나 갈등이 응집되어있는 느낌도 아니다. 마츠 준의 팬이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드라마. 하다못해 맛있는 요리들이 매회 화면을 아름답게 수놓지도 않는다. 그래도 굳이 재미있는 것을 꼽으라면, 주인공 마츠 준이 고난과 마주쳐서 좌절하고 괴로워하지만 다시 일어서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motivation을 얻을 수 있다는 점..정도? 사실 인생이란 끝 없는 도전의 연속 아닐까. 엄마친구아들을 제외하고는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뒤쳐지는게 아닐.. 더보기
작은 사랑의 노래小さな恋のうた by Mongol800 -from プロポ-ズ大作戰 프로포즈 대작전에 삽입된 Mongol800(몬파치)의 작은 사랑의 노래. 낮게 걸린 태양, 평화로운 시간. 그리고 리시버에서 귀로 가득 퍼져나오는 음악. 혼자라도 좋다니까. 아니, 혼자면 더 좋다. 더보기
프로포즈 대작전プロポ-ズ大作戰 (후지 TV, 2007) 어느 누구의 청춘-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시기-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을까? 또한 어느 누구의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이라도 후에 두고두고 후회될만한 멍청한 행동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주인공인 이와세 켄(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참 부러운 놈이다. 나에게도 이와세 켄에게 처럼 10번의 타임 슬립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 타임슬립에 대한 허술한 헛점 같은 것은 눈감아 주자. SF가 아니고 코믹한 청춘+연애물이니까. 그리고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이곳 아니더라도 맨날 지겹게 어디선가 들을법한 교훈을 담은 결말도, 청춘+연애물이니까. 오랜만에 화면에서 보는, 요정 역으로 특별 출연하신 미카미 히로시 형님. 더보기
2007년 게츠구月9, 프로포즈 대작전의 조연들 히라오카 유타 1984년생 영화 , , 등 친구하고 싶은 인상. 처음엔 젊은 후지이 이츠키(男)인줄 알았다. 에이쿠라 나나 1988년생 , , 영화 등 하마다 가쿠 1988년생 프로게이머 전태규가 생각났다. 키타무라 카이토 1997년생프로게이머 서경종이 생각나는 얼굴 더보기
돌아온 시효경찰歸ってきた 時效警察 (아사히TV, 2007) 2006년도 1분기 작 시효경찰의 후속, 돌아온 시효경찰. 취미로 시효가 지난 사건을 수사하는 엉뚱한 경찰 키리야마 슈이치로(오다기리 죠)가 다시 돌아왔다. 이 드라마는 미결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주소재로 삼고 있지만, 정작 힘을 주어 강조하는 것은 사건 해결이 아니다. 미결 사건의 진짜 범인의 트릭에서는 치밀함이나 개연성 등이 부족하고 키리야마가 그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정 역시 우연, 억지, 단순한 영감 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이야기를 날로 만들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어차피 시효가 지난 사건을 '취미'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라야마의 시효사건 수사는 단지 그 자신의 즐거움-이제 시효관리과+미카즈키의 즐거움이 되었지만-을 위해 하는 것 뿐이다. 애시당초 시효가 지난 사건을 .. 더보기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4편 ~ 악마가 오라고 피리를 분다金田一 第04彈 ~ 惡魔が來りて笛を吹く (후지TV, 2007) 살인마탐정 만화로 유명한 소년 탐정 김전일(긴다이치)을 보면 주인공 김전일이 할아버지의 이름을 입에 달고 사는데, 사실 김전일의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는 김전일 만화와는 별개로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명탐정이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전후(2차대전) 일본에서 활동하는 탐정으로, 일본의 셜록 홈즈와 같다고 보면 된다. 만화 김전일은 이러한 다른 이의 작품에 사용된, 기존의 유명한 탐정 캐릭터의 이름을 차용하여, 그의 손자로 설정된 주인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인 것이다. 어쨌거나, 매년 긴다이치 코스케가 주인공인 원작 소설들을 드라마화 하고 있다는데, 이번 '악마가 오라고 피리를 분다'는 그 4번째 시리즈이다. 내용은, 뭐랄까, 나의 가치관중 가장 보수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바로 .. 더보기
알제논에게 꽃다발을アルジャ-ノンに花束を (2002, 후지TV) 인간이란 모두 그래요. 자신보다 떨어지고 약한 사람을 찾아, 모두 그래요. 그의 인생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역을 잘 소화해내는 유스케 산타마리아와, 우는 연기 하나는 세계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칸노미호의 열연이 돋보이는 드라마. 세상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반칙이 한번씩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반칙이지만, 그는 다른 세상을 보았고. 그것으로 좋았다. 추천을 한다면,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 인간을 좋아하는 사람. 색다른 소재를 원하는사람. 그래도 아니면 칸노미호를 좋아하는 사람. 그 뒤로 국내에서 같은 원작 소설을 가지고 드라마화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보기
막내장남 누나세명末っ子長男姉三人 (2003, TBS) 후카츠 에리, 오카다 준이치, 코유키 등이 출연하며, 전형적인 TBS 주말극장 드라마다. 마치 우리나라 일일연속극 같은 느낌의... 내가 드라마에서 여태 껏 본 코유키의 역 중에서 가장 느낌이 좋다. 평소 느끼고 있던 재수없고 못생긴 이미지가 아니었다. 점순이-_-후카츠에리는 10년내내 지저분한 피부 여전하고... 하지만 좋아+_+ 내용은 30살 노처녀가 25살의 막내이면서 장남인 연하남과 결혼하면서 겪는 시집살이. ...와중에, 제목 그대로 시누이 3명과 엮히게 되는, 그런 내용이다. 우리나라 일일연속극 같은 느낌이라는 것은, 뭐 메세지전달 같은 것은 별로 없고, 캐릭터 설정에 따라 주어지는 갈등...툭 던져 놓고 그걸 한회 한회 풀어나가다가, 결말에 가서는 모두 다 행복하다, 사는게 그런거니까... .. 더보기
Slow Dance (2005, 후지TV) いま,僕は愛を歌うよ 왜 있잖아, 몇날 몇일을 밤새 베갯닢을 쥐어짜며 고민하다가, 사랑을 고백할 때의 그 심장이 야들야들 해지는 기분 같은거. 처음 손 잡을 때 동공에 쥐나도록 눈치보는거. 그리고 첫 키스 후의 어색함 같은거.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떠올리게 되는 드라마를 봤어. 초등학교 시간, 단체 포크댄스를 추는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 쪽으로 티나지 않게 천천히, 하지만 눈을 떼지 않고 분명히 다가가는 것처럼... 사랑을 말하는 그런 드라마야. 근데 키스는 매우 에로틱해. 君と步く東京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전차남에 밀린 것을 이해할 수가 없어. 내용이나, 캐스팅이나, 시간대나. 오타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인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