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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09.29 신참자新參者 (2010, 2q TBS)
  2. 2010.02.16 백야행 白夜行 (2006, 1q TBS)
  3. 2009.01.11 유성의 인연流星の絆 (TBS, 2008년 4분기 金10) (4)
  4. 2008.11.19 용의자 X의 헌신 (2)
  5. 2008.08.29 회랑정 살인사건 (4)
  6. 2007.11.15 악의惡意 (NHK, 2001)

 

신참자는 기본적으로 살인 사건으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목적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것, 즉 범인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한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배치하여, 매 에피소드마다  이러한 주변인물 개개인의 갈등을 ‘무뚝뚝하고 이성적이지만 인간적인’ 형사 카가 교이치로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것이 무슨 말인고 하니 기껏해야 총 11회짜리 연속드라마 포맷으로 저 이야기를 담아봤자, 어차피 각 에피소드별로 한회에 한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구조상, 마지막에 짜잔 이놈이 범인이야 라고 범인 보따리를 풀어봤자 큰 감흥이 없다. 범인이 범인이기 위한 이유 따위를 시청자에게 충분히 납득시킬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눈뜨고도 뒷통수 치는 반전이나 대놓고 쓰지만 그래도 잘 먹히는 복선들 같은 것은 좀 약한 느낌이다. 물론 최고의 이야기꾼 답게 에피소드 한 회내에는 매우 충실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개인적인 평을 내리자면, 주위에서 추천해달라고 하면 쉽게 추천하진 못할 드라마.

Posted by jakesoul

 

사사가키는 말했다. 그 아이들에겐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그들의 인생에 주체할 수 없는 연민과 동정을 느꼈다.

 

비록 키리하라 료지와 니시모토 유키호의, 숨이 텁텁막히는, 어긋난 인생과 애정의 시작은 순간의 실수, 그리고 그들의 잘못

된 판단으로 시작되었지만.

 

그들 주위에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어른은 없었다.그들은 애초에 부모로부터 무방비로 방치된 상태였으며, 그들에게 호의적인 어른이라고 해봤자 방과 후에 찾는 도서관의 사서, 타니구치 정도 밖에 없었다.

 

그들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해하는 유일한 어른은, 범죄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심과 동시에 그에 반하는 죄책감으로 인해 14년 동안 지독히 그들에게 집착하는 사사가키 준조 뿐.

 

 

하지만-

마지막 화, 육교 위, 료지를 향해 벌린 사사가키의 두 팔에서. 나는 순수한 애정을 느꼈다. 마치 아버지의 그것 같은.

 

그래, 사사가키는 나쁜 놈이 아닌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료지와 유키호를 혼내줄 수 있는, 혼내려고 하는, 어른인 것이다. 사사건건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려고 하는 것에 하지말라 잔소리와 설교를 늘어놓는 얄밉고 야속한 아버지와 같은 것이다.

 

 

 

세중사에 이어 다시 만난 야마다 군과 아야세 하루카의 호흡도 좋았고, 사사가키 역의 타케다 테츠야(전설의 일드? 101번째 프로포즈의 주인공이었다니 ㅎㄷㄷ)의 연기도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야마다 군은 이 작품과 같은 해 방영된 태양의 노래의 주연을 맡았고, 이후로 영화에 전념, 드라마에서 그 얼굴을 볼 수가 없다.

Posted by jakesoul
어른이 되면 범인을 찾아 셋이서 죽여버리자


첫회 첫장면, 아리아케 코이치(니노미야)의 섬뜩하고 냉정한 나레이션으로 드라마가 시작합니다. 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답게 또 미간에 주름잡아가며 예의 어둡고 숨막히는 세계 속으로 발을 들이밀어야하나 싶었더랩니다.

하지만 첫회 타이틀 롤이 나간 후, 15년 전의 사건과 현재를 오가는 장면에서부터 시청자는 움찔할 것입니다. 15년전 주인공 3남매가 집을 비운 사이 부모가 참혹하게 살해된 것을 다루는 장면이 나올 때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타다가, 현재 죠지 클루니-이번 작품에서 구도칸식 수다를 풀어내는 주 무대-에서 코믹한 설정들이 나올때 어딘가 모를 위화감을 느낄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바로 이어지는 첫번째 극중 극-삼남매의 사기행각-이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고 비현실적으로 전개될 때 그 위화감은 극에 달합니다.

대체 이 드라마는 뭐지?

솔직히 이런 혼란은 이 전에 겪어보았던 종류의 것이 아니라, 첫 회를 마쳤을 때 어딘가 불쾌하기까지 할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2화에서 나카시마 미카의 특별출연 씬을 고비로 이곳이 바로 구도칸식 유머와 허구로 충만한 구도칸 월드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혼란은 사라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명계장이 아니고 망상계장


극 중 장남인 코이치(니노미야)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유족은 웃으면 안되나요?' (솔직히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이런 내용의 대사입니다.) 이것은 곧 작품 전체의 특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모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삼남매의 삶이라고 해도, 그 삶이 항상 비탄과 분노로 가득하진 않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즐거운 일도 있을 것이고 타인에게 격없는 농담을 건낼 수도 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있겠죠. 그렇게 이 작품에는 즐거운 이야기와 어두운 이야기가, 유머와 진지함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은 진행이 계속 될 수록 어느 한쪽에 치우쳐버리거나, 혹은 그런 쏠림을 지양하기 위해 지나치게 자제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실패작이 되어 '실험적' 이라는 꼬리표를 단채 묻혀버리는 것이 대다수 였습니다. 하지만 유성의 인연은 슬픈 부분은 눈물 쏙 빼도록 슬프고, 웃긴 부분은 적어도 개그야보다는 웃기고, 치밀한 추리극 부분은 뭐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특성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뿌다능! 하악...


원작과 각본, 연출이 뛰어나다보니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저절로 따라오는 듯 느껴집니다. 니노미야, 카나메 준 등은 물론이고 발연기로 유명한 토다 에리카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열연을 선보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몇번 접한 분들은, 그의 작품이 대체로 막판에 독자(혹은 시청자)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특징이 있으며, 그것이 바로 그의 작품이 가지는 매력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6화 끝나고 dc일드갤에 스포 올린 쥐같은 놈 때문에 전 그 재미를 50%정도 잃었습니다. 아 진짜 화남..ㅠㅠ 아무튼 보실 때는 주변 사람들을 조심하시길바랍니다. 드라마 이전에 소설 읽은 사람도 많으니까요.

2008년도 일드는 이렇게 장미없는 꽃집으로 시작해서, 유성의 인연으로 끝났습니다.


Posted by jakesoul



4시간? 6시간? 이 책 한권을 마치는데 드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직까진, 내가 아는 한, 히가시노 게이고=세계 최고의 이지 리딩. 표지에 가득한 출판사에서 붙여놓은 수식어구 중 "추리소설"이라는 표현이 눈에 거슬린다. 하긴, 딱히 다르게 붙을 장르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작품은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혀내는 고전적인 형태의 추리소설은 아니다. 작가가 범인을 숨겨놓고, 혹은 트릭을 묻어두고 독자를 낚는다는 느낌보다는- 대놓고 작가가 독자를 낚는 느낌. 뭐 장르따윈 어때, 재미만 있으면 된다. 마지막 두페이지 정도는 어딘가-어디라고 콕 찝을 수는 없다-에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같은 분위기라서 더욱 마음에 남는다.

* 이 작품은 후지TV드라마 '갈릴레오'의 베이스가 되었고 (그 갈릴레오 역시 곧바로 소설로 찍혀 나왔다) 인기가 있지 이 작품도 영화화되어 상영까지 되었다.
* 작품내의 뚱뚱한 수학선생 역은 츠츠미 신이치가 맡았다. 뭐 이런저런 할말은 많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을 듯.



Posted by jake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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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원작으로한 영화나 드라마는 몇편 보았지만, 정작 책으로는 처음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

평소 일본 현대 문학이 타 문학에 비해 매우 쉽게 읽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모두 이러할 듯 하다-은 그 중 최고의 이지 리딩이 아닐까 싶다. 책을 덮는데 만 하루가 안걸렸는데, 여기서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일하는 시간 빼면 정말 만화보듯 페이지가 넘어간 것이다.

물론 이지 리딩이 그의 아이덴터티는 아닐 것 이다. 몇편의 영화/드라마 화된 작품들과 이 작품으로 내가 정의내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이덴터티는- 그는 작품 속에서 인간을 '주제를 전달하기' 편하도록 썽둥썽둥 잘라놓고 전개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큰 무리가 없는 선에서 잔가지들은 쳐버린다. 얼핏 리얼리티가 배제되고 형이상학적 상징과 은유가 난무해야할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러한 인위적 큐브안에서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인간과 사회를 묘사한다.


거기에 이 책-회랑정 살인사건-은 다 읽고 난 뒤에도 꺼칠꺼칠한 모래알같은 앙금이 내 온몸에 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작가에게 놀아난 느낌 이랄까. (썩 좋은 감정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폴오스터, 하루키 등에 이어 양질의 컨텐츠를 공급해주는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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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kesoul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의 소설을 드라마로 구성한 총 6편 짜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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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 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미스테리 라는 말 때문에 다소 포우의 작품 세계를 기대했었으나... 나의 착각이었다. 혹은 기획자의 오버센스.)

소재나 표현면에서 아주 신선하며, 작고 섬세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무언가 '커다란' 것은 없다는 것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엔 좀 부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로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작품 안에서 씌여진 소설을 독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읽어주는지 궁금하다.

공식 홈은 이곳

Posted by jake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