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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가토마사야加藤雅也 사진 출처 : TV tokyo 현재, 2009년 3분기 TV도쿄 0시에 방영중인 원한해결사무소怨み屋本reboot. 기본적으로 2006년도 방영했던 전편을 승계받았지만 캐스팅에서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정보상이 테라지마 스스무에서 바로 이 남자, 가토 마사야로 바뀐 것. 극 처음에는 기존 정보상에 대한 향수가 강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허우대 멀쩡한 피지컬과는 반대로 찌질한 캐릭터의 모습이 은근 관심이 가는 남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했는데 알고보니 아네고와 오센에 출연을 했었다. 아, 그래요, 당신 꽤나 멀쩡한 사람이었구나. ㅡ,.ㅡ 더보기
유성의 인연流星の絆 (TBS, 2008년 4분기 金10) 어른이 되면 범인을 찾아 셋이서 죽여버리자 첫회 첫장면, 아리아케 코이치(니노미야)의 섬뜩하고 냉정한 나레이션으로 드라마가 시작합니다. 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답게 또 미간에 주름잡아가며 예의 어둡고 숨막히는 세계 속으로 발을 들이밀어야하나 싶었더랩니다. 하지만 첫회 타이틀 롤이 나간 후, 15년 전의 사건과 현재를 오가는 장면에서부터 시청자는 움찔할 것입니다. 15년전 주인공 3남매가 집을 비운 사이 부모가 참혹하게 살해된 것을 다루는 장면이 나올 때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타다가, 현재 죠지 클루니-이번 작품에서 구도칸식 수다를 풀어내는 주 무대-에서 코믹한 설정들이 나올때 어딘가 모를 위화감을 느낄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바로 이어지는 첫번째 극중 극-삼남매의 사기행각-이 과장되고 우스꽝스.. 더보기
33분 탐정 33分探偵 (후지TV, 2008 3분기) 이 간단한 사건, 제가 어떻게든 33분 끌어드리죠! 흔히들 현실과 좀 동떨어지고 과장되어지고 어딘가 엉뚱하고 우습고 등등을 모두 ‘코믹’ 하다고 쉽게 뭉뚱그려 말하곤 하지만, 똑같은 코믹물이라고 해도 어디까지 선을 그었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기 마련이다. 나의 유일한 2008년 3분기 일본드라마, 33분 탐정은 오다기리씨의 ‘시효경찰’과 비슷한 코믹 월드의 냄새를 풍긴다. 애초에 ‘범인이 뻔한 사건을 이리저리 딴지를 걸어가며 방영시간 33분을 메꿔준다’는 엉뚱하면서 일면 진지한 주인공의 사명과, 그 사명을 역시 진지하게 받아쳐주는 조연들, 골때리는 B급 특수(?)효과, 허무맹랑한 주변 엑스트라들, 또한 만화나 타 방송프로 등 다른 매체의 포맷을 차용한 연출 등… 그런데 한가지 아주 큰 차이가 있다면,.. 더보기
용의자 X의 헌신 4시간? 6시간? 이 책 한권을 마치는데 드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직까진, 내가 아는 한, 히가시노 게이고=세계 최고의 이지 리딩. 표지에 가득한 출판사에서 붙여놓은 수식어구 중 "추리소설"이라는 표현이 눈에 거슬린다. 하긴, 딱히 다르게 붙을 장르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작품은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혀내는 고전적인 형태의 추리소설은 아니다. 작가가 범인을 숨겨놓고, 혹은 트릭을 묻어두고 독자를 낚는다는 느낌보다는- 대놓고 작가가 독자를 낚는 느낌. 뭐 장르따윈 어때, 재미만 있으면 된다. 마지막 두페이지 정도는 어딘가-어디라고 콕 찝을 수는 없다-에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같은 분위기라서 더욱 마음에 남는다. * 이 작품은 후지TV드라마 '갈릴레오'의 베이스가 되었고 (그 갈릴레오 역.. 더보기
팀 바티스타의 영광/チ-ム バチスタの榮光/The Glorious Team Batista, 2008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단지 원작 소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것-'브루투스의 심장'과-이라고 착각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1 시간을 넘어설 무렵 나는 고민에 빠졌는데, 바로 '지금이라도 영화를 꺼버리고 책으로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이건 영화, 혹은 드라마(이번 4분기, 후지 火10)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한 이야기다. 나는 책을 보지 않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책도 이렇게 밋밋하다면 바다 건너 섬나라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어서 우리나라 교보문고 까지 들어올 수 없었을 테니까. 연출이나 이런것도 좀 미흡하다고 해야하나, 주어진 미스테리를 뭐 쿵짝쿵짝 해결하긴 하는데, - 이야 정말 어떻게 이런일이 (x) - 아..그래.. 그랬구나..... 더보기
라이어게임 Liar Game(후지TV, 2007 2분기) 사실 라이어게임-타인을 속여 그 몫의 돈을 빼았아 내것으로 만든다 는 룰 위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처럼 이런 말도 안되고 별 개연성도 없어 뵈는 세계관에 시청자를 잡아 끌려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아니라-최소한 주인공은 마지막회 전까지 질 수가 없으니까-주인공이 짜놓은 패를 어떻게, 어느 시점에 까서 펼쳐 보이느냐다. 이런면에서, 첫번째 게임의 뻔한 내용에 실망한 나의 심신을, 두번째 게임에서 세련된 구성으로 전개해나가고 그 기세에 탄력을 실어 세번째 게임에 갔을 때는 뭐, 조금 억지를 부리는것 같아 찜찜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구성이야, 이제 마지막 피날레는 과연 어떨까... 했는데 완전 억지춘향에 마지막 편의 미친듯한 1시간 30분의 전회 다이제스트+칸자키 나오(토다 에리카)의.. 더보기
Detroit Metal City 라이어 게임 이후로 터치에 넣어서 볼만한 시리즈 물을 찾다가, 아무 생각없이 그 사이즈가 작길래 통쨰로 넣어버린 Detroit Metal City(DMC). 사실 겁탈, rape, 살해... 요런 단어들이 주는 상스러움과 비도덕적인 측면 때문에 처음에는 '이 뭥..' 하려다가 아 진짜 너무 웃긴거임. ㅠ_ㅠ 크라우저2세... 아 진짜 최고-_)b 개그만화 보다 3천배는 웃긴거 같음. * 원작은 만화. 만화책 보고 싶다.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_- * 히로인 성우가 나가사와 마사미라는데. 더보기
먼 북소리 이 책을 손에서 놓은 시점이,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새벽 별보기 운동하던 시절이라, 미처 감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나는 하루키의 장편소설보다 단편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수필은 그보다 더 좋다. 하루키가 유럽-그리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머무르며 쓴 그의 한가롭고 대수롭지 않은 일상을 읽다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캔맥주 하나씩 들고, 너 그동안 뭐하고 살았니 그래 그랬구나, 수다를 떠는 기분이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웃겨 죽겠는것도 아니지만, 상대를 좀 더 알아가는 기분 좋은 과정이랄까. 하지만 누군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하나 권해 달다고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보기
회랑정 살인사건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한 영화나 드라마는 몇편 보았지만, 정작 책으로는 처음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 평소 일본 현대 문학이 타 문학에 비해 매우 쉽게 읽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모두 이러할 듯 하다-은 그 중 최고의 이지 리딩이 아닐까 싶다. 책을 덮는데 만 하루가 안걸렸는데, 여기서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일하는 시간 빼면 정말 만화보듯 페이지가 넘어간 것이다. 물론 이지 리딩이 그의 아이덴터티는 아닐 것 이다. 몇편의 영화/드라마 화된 작품들과 이 작품으로 내가 정의내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이덴터티는- 그는 작품 속에서 인간을 '주제를 전달하기' 편하도록 썽둥썽둥 잘라놓고 전개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큰 무리가 없는 선에서 잔가지들은 쳐버린다. 얼핏 리얼리티가 배제되.. 더보기
퍼즐パズル (아사히 TV, 2008) 2분기 유일하게 챙겨본 드라마. 개인적으로 2분기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정말 홍수철에 팔당호 수문 완전 개방한 것처럼 정신줄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챙겨서 끝까지 보고 말아버린(!) 작품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2분기 라스트 프렌즈는 꼭 보고 싶다.) 애초에 트릭을 쓴 마이타 코지가 각본을 맡았다고 하여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실제로 트릭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특히 배경음악이라던가 효과음, 짙은 언어유희 등. 반대로 초현실적 현상이 아닌 보물(혹은 상품)을 좇는 다는 것, 개그코드가 짙다는 것, 전체적으로 더 라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 간에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정도가 차이가 되겠다. 강한 첫인상과 초반 에피소드들의 적절한 완급조절-긴장과 이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