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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회랑정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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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원작으로한 영화나 드라마는 몇편 보았지만, 정작 책으로는 처음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

평소 일본 현대 문학이 타 문학에 비해 매우 쉽게 읽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모두 이러할 듯 하다-은 그 중 최고의 이지 리딩이 아닐까 싶다. 책을 덮는데 만 하루가 안걸렸는데, 여기서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일하는 시간 빼면 정말 만화보듯 페이지가 넘어간 것이다.

물론 이지 리딩이 그의 아이덴터티는 아닐 것 이다. 몇편의 영화/드라마 화된 작품들과 이 작품으로 내가 정의내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이덴터티는- 그는 작품 속에서 인간을 '주제를 전달하기' 편하도록 썽둥썽둥 잘라놓고 전개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큰 무리가 없는 선에서 잔가지들은 쳐버린다. 얼핏 리얼리티가 배제되고 형이상학적 상징과 은유가 난무해야할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러한 인위적 큐브안에서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인간과 사회를 묘사한다.


거기에 이 책-회랑정 살인사건-은 다 읽고 난 뒤에도 꺼칠꺼칠한 모래알같은 앙금이 내 온몸에 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작가에게 놀아난 느낌 이랄까. (썩 좋은 감정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폴오스터, 하루키 등에 이어 양질의 컨텐츠를 공급해주는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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