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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반대중문화

괴물, 2006 살인의 추억으로 단번에 흥행감독으로 떠오른 봉준호가 한강에 괴물이 출현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적어도 강제규나 강우석이 만드는 괴물영화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강제규나 강우석 감독의 영화가 저급하다는 의미가 절대로 아님.)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스필버그의 우주전쟁warOfTheWorlds을 생각하게 되었다. 괴물, 혹은 우주인이라는 그 외부의 거대한 재앙이 어떻게, 왜, 만들어지지는지, 왜 우리를, 하필이면 우리 가족을 괴롭히는지의 과정은 최소한 간소하게 해치워버리고. 나와 가족과의 갈등에서 시작하여, 나와 타인과의 갈등, 나와 시스템과의 갈등, 나와 외부 억압과의 갈등을 그려낸다. 그런 말이 있자나. 정말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고... 더보기
FEAR FACTOR 지난 주말, 계속되는 야근에 지쳐 부시시 일어난 일요일 오후 2시, 배를 긁으며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AFKN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FEAR FACTOR http://www.nbc.com/Fear_Factor/index.shtml 이와 관련된 사진 몇장이라도 넣고 싶지만, 몇 안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패스. 사이트를 보다보니, 가끔 다음 미디어 같은 곳에 엽기적인 리얼리티 쇼로 소개되던, 혹은 국내 케이블 TV에서 번역해서 틀어주던 몇몇이 눈에 띈다. (뱀과 개구리 두꺼비로 가득한, 사람 목 높이만큼 물을 채운 투명한 수조(?) 안에 사람 둘이 들어가서 오래버티는 것이라던가...) 이 프로그램은 위험하고 혐오스러운 일을 누가 빨리, 잘 하는가를 경쟁하는 것인데.. 더보기
내생애가장아름다운일주일All For Love 2005 타인의 취향과 러브 액츄어리가 반쯤 섞인 그런 느낌의 영화. 여기에 등장하는 7쌍의 커플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윤진서 이 초라하기 그지 없는 남자배우(정경호일테지...관심도 없다, 이런 놈)와 함께 있어도 빛나는 윤진서 아아 더보기
말아톤 이 영화를 보다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아주 슬픈 장면이 하나 있어. 주인공인 조승우=초원이가 다니는 학교 교실이 나오는 씬인데, 그 교실 뒷편을 카메라가 잡아. 거기에 반 아이들이 그린 자신의 엄마 그림이 따다다닥 붙어있어. 내가 국민학교 1학년때 첫 미술시간에 한게 엄마를 그리는 거였어. 교실 뒤에 1학년 4반의 어린이들이 그린 엄마 그림들이 촤르륵 걸렸어. 모두 노란 곱슬곱슬머리에 큰눈에 앵두같은 입술 공주같은 드레스를 입힌 엄마를 그렸어. 우리 엄마는 부스스 아줌마 파마에 맨날 집에서 입는 검은 바지를 입고 있어. 난 교실 뒤를 쳐다보기 싫었어. 그래 나는 고시직하고 융통성없어. 선생님도 아시겠죠. 교실 뒤를 쳐다볼 수 없었어. 내 손으로 직접 그린, 그곳에서 가장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가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