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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

차량등록 셀프 후기

얼마전 이모님댁에서 차를 교체하시면서 기존에 타시던 차를 싸게^-^ 주셨습니다. 얼마전 어머니가 타고 다니시던 15년된 덩차가 길바닥에 퍼져버리면서 아내 차 한대를 두 식구가 같이 쓰다보니 불편한 점이 다분히 있더라구요. 거기에 돌지난 아들놈도 있다보니…ㅎㅎ 겸사겸사 어머니도 쓰시고 저도 필요할 때 같이 쓸 요량으로 감사히 구입했습니다.

사전에 미리 작성한 양도계약서, 양도인의 인감증명(이모부께서 직접 오시지 않으셨으니), 차량등록증, 양수인의 신분증(저죠) 을 지참 후 강남구청에 등록이전을 하러 갔습니다. 자동차 민원 창구의 번호표를 뽑으니 나이 지긋하신 분이 빠르게 제게 접근하셔서 저를 데리고 이런저런 서류를 쓰게 합니다. 예전에는 구청 등지에 차량 등록을 도와주고 돈 1~2만원씩 받아가던 등록 대행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처음에는 경계를 했으나, 목에 친절 도우미였나.. 암튼 구청 직원임을 충분히 짐작케 하는 플라스틱 카드를 목에 걸고 계셨습니다.

비단 자동차 등록 뿐만 아니라 관공서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볼 때 상당부분 어렵고 생소한 용어와 절차 등으로 인해  여기저기 문의하고 다녀야 하거나, 혹은 준비한 서류가 누락되거나 서류에 기재내용을 잘 못쓰거나 하는 경우가 많죠. 오늘 강남구청의 경우 이렇게 창구로 가기 전에 1:1 맨투맨 전담마크 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그러한 부분이 많이 해소되는 듯 했습니다.

등록 과정은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중간에 은행에 돈 뽑으러 간 것을 제외하면) 끝났습니다. 번호판은 갈지 않았습니다. 번호판 달랑 들고 출근하긴 좀 뭐해서^^;

양도계약서에 차량을 양도한 가격을 적는 란이 있는데, 직원 분께서 말이 안될만큼 충분히 적게 쓰라고 하십니다. 비싸게 쓰면 세금 많이 낸다고. 머뭇머뭇하다가 시세의 반 정도를 썼습니다. 어차피 저도 시세보다 좀 싸게 넘겨 받은 것이라… 그래도 등록세 취득세, 채권과 인지값 등등 42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그냥 39.900원에 샀다고 쓸걸 그랬나요?-_-;; 해당 금액은 혹시나 했지만 카드로 결제가 안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퀘스트는 동네 단지 안에, 조용히 지난 15년간의 삶을 돌아보며 쉬고 있는 녀석을 편히 보내주는 것이네요. 폐차 후기도 ㄱ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