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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작년에 감독 선발, 선수 선발할 때 부터 이러쿵 저러쿵 잡음도 많았던 이번 2기 WBC 야구 대표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고 다들 몸사리고 협조안하고 주위에서는 시작부터 걱정이다 전력이 약하다 등등 에다가 뭐 국민들 눈높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으니 WBC 도 당연히 잘하겠지로 맞춰져있는 상태에서 그래도 세계 2등.

뭐 일본이 우승해서 열받네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 일본전 2승 3패, 그 내용은 패승승패패인데 우리가 똑같이 2승 3패라도 패패승패승 이나 패패패승승, 아니 오히려 패패패패승을 했어도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승자가 누구였냐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꽃... 나의 베스트 나인의 3루는 너다ㅠㅠ


단지 결승전에서 졌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애석해 할 필요도 없다. 부끄럽거나 화낼 일은 더더욱 아니다. 왜? 우리는 충분히, 그 어느 누구보다 재미있는 야구를 했고,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지 않아도,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아니어도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는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위기상황에서 상대 간판타자와 정면승부를 했다가 적시타를 맞았다고, 결승점을 내주었다고, 그래서 패전투수가 되었다고 해서 고개 숙이지 말자. 10년 20년 공던지는 일을 하면서, 아무렇게나 맞았던 수천 수만개의 피안타중 하나고 또 그만큼의 자책점 중 몇 점일 뿐인데.


우승팀에 대해 커멘트를 하자면,

이번 WBC 관련하여 언론과 팬들의 반응을 죽 보다보면 은근 '스몰볼 = 나쁜 것' 이라는 인상이 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지어 '스몰볼 = 장타력 없음' 같은 해석도 존재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의 세밀함을 버리고 단지 왼쪽과 오른쪽, 짬뽕과 짜장면, 노무현과 이명박, 계곡과 바다 이렇게 똑 부러지게 나누라고 하면 스몰볼 쪽을 좋아한다. 어차피 야구는 확률 싸움이니까.

솔직히 일본 야구에 취미를 가진지도 15년 가까이 되었지만 이렇게 까지, 별 공신력도 없고 그저 즐기자는 국제대회에 나와서 이렇게 기를 쓰고 이기려고 바락바락 덤벼대는 데에는 별 수가 없다. 웃자고 올린 글에 죽자고 댓글다는 사람처럼 별 수가 없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야구 스타일이 바로 이런거다. 흥은 없고 그저 결과만 있는 야구.
(우리나라에도 있다...)



아... 그래도 김감독님 3연은 좀 불안했어요ㅠㅠ

그리고 왠지 주어없는 분께서 선수들 귀국하면 바로 끌고나와 카퍼레이드하고 청와대 가서 밥 떠먹일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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