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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반대중문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

2007년 겨울 시즌 가장 뜨겁지 않았을까, 하는 영화- 나는 전설이다.

텅빈 뉴욕과, 그곳을 홀로 지키고 있는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 이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공포는 언제 어둠속에서 덮칠지 모르는 좀비뗴가 아닌, 혼자 남겨지는 철저한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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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그리는 로버트 네빌의 삶-중반까지-은 담담하다. 외로움, 분노, 슬픔, 절망 같은 감정이 쉽게 묻어나오지 않는 것은 그러한 삶이 이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되었기 때문일것이다. (변화없는 삶은 얼마나 지루한 것인가.) 영화의 성격은 아주 다르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한석규의 감정을 그려낸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까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입증해준 성의없어보이는 결말이 조금 허무하긴 했으나, 로버트 네빌이 차몰고 번아웃을 하기 전까지는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