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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반대중문화

Heroes season 1(NBC,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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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고 봤고 실제 초중반까지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후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실망을 한 시리즈다.



'능력'(진화)에 대한 어설픔
▶나카무라 히로의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은 가끔 '특정 지역의 시간만 조정하는 능력', '시계를 돌리는 능력' 등의 개념으로 사용된다.

▶니키-제시카의 경우, '무지막지한 힘'이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극중에서는 '다중인격'을 능력으로 봐달라고 하는 것 같다. 혹은 빙의?

▶클로이드의 투명(인비저빌러티)능력은 자신 뿐만 아니라 손에 닿는 것은 투명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럼 벽에 손을 대면 벽도 투명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손에 닿는, 손에 들고 다닐만한 물건만' 선택적으로 투명하게 하는 능력인가.

▶테드는 방사능도 쏘고, EMP도 쏘고, 전기 스파크도 쏜다.


편하게(작가 위주로)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김화백급 능력
▶컴패니에 감금된 동안, 사일러는 의사로 부터 '죽었다'라고 판정을 받았으나 살아있었네.

▶모힌더에게 붙잡혀,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약물 투여를 받던 사일러. 결정적 순간에 모힌더가 그에게 총을 발사하자 사일러의 염력이 발동한다. 알고보니 우리가 모르는 새에 염력으로 약물 투입을 막았다고 한다.

▶컴패니는 다른 능력자들의 능력을 무력화 시키는 능력자를 어쨌던 가지고 있는데 글쎄 그 능력자는 기억을 지우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편할 수가.

▶히로 일행이 5년 후의 미래에서 만난 미래의 히로는 특정 시점에서 사일러를 죽이라고 말한다. 자기가 하면 안돼?

▶히로 일행이 떨어진 5년 후의 미래는, 어차피 '치어리더를 구한 후' 떨어진 미래. 딱히 과거로 돌아가 뭘 한다고 해서 미래가 달라지지 않는 것인데.

▶사일러가 텍사스의 천재 웨이트리스를 살해한 후, 히로가 6개월 전으로 간다. 그렇다면 '6개월 전' 세계에는 '현재에서 6개월 전으로 돌아간 히로'와 '6개월 전의 히로'가 모두 존재한다. (왜냐하면 5년 후의 미래로 갔을 때 미래의 히로가 따로 존재했으니까) 그리고 '현재에서 6개월 전으로 돌아간 히로'가 타임슬립을 하지 못하고, 6개월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내서 현재의 안도를 만나러 왔다. 그렇다면 현재에 히로는 두명이 있다.


나카무라 히로(와 그의 친구)
이 캐릭터에 대해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일단 극중 유일한 동양인 주인공이 이렇게 현실감각없는 멍청한 캐릭터라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 별 필요도 없고, 단지 개그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더군다나 타임슬립에 대한 명확한 개념도 없이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게 만들어서 이야기를 더 엉망으로 만든 느낌이다.(아무리 인과관계나 스토리가 의미가 없다고 해도... 야, 이건 만든 애들이 정말 사소한 것까지 머리 써가며 만들었구나 하는 치밀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압권인 것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히로를 파워업 시켜주는 아이템은 바로 일본도. 일본인 = 일본도. 21세기, 뉴욕을 무대로 한, SFX 엄청 처바른 듯한 드라마에 일본도. 역시 일본인은 일본도지! 장난해? 그래, 나카무리 히로는 바로 이런 캐릭터다. 그냥 우리들 재미나 좀 있으라고. (사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자신만 움직일 수 있으면 킹왕짱이잖아...)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화면
초반 클레어가 높은 데서 떨어지는 실험을 하면서, 늑골이 피부 밖으로 삐져나온다던가 하는 장면-외부골절이 생길 거 같지 않은 상황인데도-을 비롯해서 일부러 음식물 분쇄기가 도는 도중에 손을 넣는다거나, 오븐에서 뜨겁게 달궈진 트레이를 맨손으로 옮긴다거나 하는 '보여주기 위한' 장면들에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우리 재미있으라고 그러는거야?



시즌 2가 얼마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시즌 2는 더 막장으로 가는 느낌.


그래도 이 드라마를 현재까지 보게 된 것은 분명 heroes만의 특징, 장점이 있어서다.

그것은


완소 클레어

01

그리고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 시즌 1 마지막에서 사일러가 피터 패트렐리에게 말한 대로, 평소 이타적인 캐릭터가 사실상 가장 악한 역할을 떠맡게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속으로는 저놈 하나만 조지면-_- 되는데 하며 능률적인 일처리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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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머리스타일,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난 분기 일본드라마가 끝나고 이번 4분기 시작하기 까지 공백이 좀 길어서, 따로 챙겨보는 프리즌 브레이크 외에 유명한 미국드라마를 하나 보았는데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드라마는 로스트 이후로 잘 안보게 된 것 같다. (뜬금없이 로스트 탓?)

*이미지들은 수퍼액션의 히어로즈 안내 페이지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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