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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ral Hazard

요새 신문 경제란을 보면 건교부에서 6월에 발표할 분당급 신도시의 갯수에 대해 말이 많다.

원래 건교부에서는 강남/분당권에 밀집된 수요 분산을 위해 경기도 광주 오포, 안양~과천, 성남 서울공항 근처 등을 후보로 하여 이번 6월달에 최종 신도시 부지를 발표한다고 했었는데, 보통 이러면 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신도시는 두 곳일 수도 있다, 라는 기사가 뜨는 것이다.

몇몇 언론에서 쓴 오럴 해저드Oral Hazard라는 표현 처럼,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부서의 장이 자신의 발언이 사회에 미칠 파장을 생각치 못하고 쉽게 말을 뱉는 것도 분명 문제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발언이 어떻게 수면에 나왔느냐 하는 것인데, 연합뉴스의 오늘(5월 21일)뉴스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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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2곳 동시 발표'를 거론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의 예측이 잘못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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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언론사들이 엠바고나 오프더레코드를 어기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이 경우, 결국 사회를 어지럽히는 Oral Hazard의 주범은 바로 언론 그 자신이 된 셈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지만 실제 그들이 원하는 것은 판매부수, 그로 인한 광고 수입이 아닌가.

*이번에 현 정부가 각 정부 부처의 기자실을 통폐합을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 찬/반 그 어느 목적을 두고 작성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