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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반대중문화

RATM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08226520061228134000&skinNum=1

RATM의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한 승려가 하얗게 불타고 있는 자켓. RAGE AGAINST THE MACHINE. 주욱 이어서 발음하면서도 가슴 벅찬 이 밴드는 내 자아가 가장 불안정하고 가장 예민한 시기에 나와 함께한 친구였다. 안녕 잭, 안녕 탐!

나에게 탐 모렐로의 리프는 모짜르트의 그 어떤 피아노 소품보다 아름다운 예술이었고 so groove, so funky 잭 델라로챠의 독설은 지령이었다. 내가 이들의 음악에 영혼을 내맡긴 시기는 내 개인적으로 아주 민감한 시기였으니까-난 고3 혹은 더이상 아무도 care하지 않는 대학교 새내기였고, 세상 누구보다 energetic했고, 세상 누구보다 불행했다. systemmachine은 나에게도 타파해야할 관습이었고, 무너뜨려야할 산이었으며 내가 무엇보다도 장차 되지 말아야할  모습이었다.


내가 나이가 들고, 돈을 벌고, 배가 나오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나는 점점 음악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하루하루 사는 것 자체가 나에게 도전과제였으며 삶이란 단지 '먹는것' 에서 2마일도 채 떨어져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난 damn 그저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만 어떻게든 보내면 그만인 인생이었고.

나는 오늘 어디서 RATM에 관한 포스팅을, 그 포스팅에 딸린 동영상을 보았다.  바로 맨위에 나오는 영상KNOW YOUR ENEMY이다. 그리고 나는 YouTube에서 RATM의 영상들을 하나 둘 씩 찾아보고 있다. 그것은 단지 키보드 몇개를 눌러서 찾을 수 있는 인터넷상의 영상일 뿐이지만, 이걸 보면서 32살의 정말 별볼일없는 뚱뚱하고 볼품 없는 직장인인 '나'가 그래도 예전 언젠가 삐뚤어지고 멍청하지만 순수하고 행동하는 능동적인 개체였다고...... 내 스스로 내 어깨를 두드려줄 수 있다.

여기까지가 한달 전에, 쓰다만 부분이다. 사실 이 아래로 술 잔뜩 처먹고 가리봉을 불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취해서 징징 울면서 투정부린 내용이 이어졌다.

하지만 술 안처먹어도 저 수많은 인파가 사상 이념 정치 경제 현실 모두 다 잊고 하나가 되어 미쳐 날뛰는 영상을 보니 저들이 너무 부러워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내가 저 곳에 있지 못했음이 한스러울 뿐이다. 이래서 미국시민권을 따려고 안달인 것인가? 이런 이것은 내가 봐도 너무 재미없는 농담이다.


Holy shit
Fucking awesome

즐겁게 살자!


WE'LL BREAK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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