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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신부는 액년(花嫁は厄年ッ!), 2006 Fuji TV

이번 시즌 시작할 때,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드라마지만, 얼마전 언페어를 보고 시노하라 료코에게 단지 눈꼽만큼이라도 관심이 증가한 관계로 다시 찾아본 신부는 액년.

잘나가던 독신 여성 아나운서가 젊은 후배에 밀려 메인 아나운서 자리를 내준 후, 불필요한 잉여인력이 되어버려- 농가의 며느리로 위장 잠입하여, 농가의 생활을 담아낸 다는 버라이어티 프로 기획에 말려든다.

난 시노하라 료코의 '개코'가 싫다... 나이드니까 더 눈에 띄어.

도시의 세련된 젊은 여성이 농가 생활을 하며 농촌의 소중함을 널리 알린다는 이 뻔히 보이는 계몽적인 컨셉은, 2004년인가에 NHK에서 후카다 쿄코 주연으로 방영되었던 농가의 며느리가 되고 싶어! 를 좀 더 드라마스럽게 장식한 느낌이다. 솔직히 갈등 구조와 스토리 전개는 뻔하다. 생판 남인 여주인공 시노하라 료코가 처음 겪는 농촌생활에서 각 가족들과 트러블이 발생하며 그것을 하나하나 각개격파 하며 종국의 해피엔딩을 향해 힘차게 전진. 물론 중간에 가짜 며느리 기획이 탄로나며 한차례 위기도 겪을테고.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시노하라 료코를 비롯한 극중 캐릭터들의 맛깔로 승부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 남자가 농가의 아들, 복숭아의 도련님.

다양한 캐릭터들이 문제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게이머 삼수범님하고 똑같이 생긴 작은 아들놈.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밀도가 흩어지고 세련되지 못한 진행이 눈에 띄는데, 컴팩트하게 10회정도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내용을 12회로 무리하게 늘린 기분이 든다. 추천을 한다면, 가볍게 무작정 시작할 수 있는 드라마 정도로.

* 후쿠시마 사투리-강원도 사투리와 매우 비슷한 느낌-와 칸사이 사투리가 많이 나와서 신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