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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화사기

요새 뭐 아들을 납치했다거나, 카드가 연체되었다거나, 세금을 환급해준다거나, 누가 내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해간다거나, 통신료가 미납되었다거나 하는 사기전화가 극성이다. 나도 한 10여통은 받아보았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아내 등 식구들도 한통 이상씩 받아보았다.


아들을 납치했다는 수법은 아주 악질스러운 것으로, 실제 애를 가진 부모가 그런 전화를 받았을 때 순간 이성적 판단을 잃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건 진짜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나머지 경우, 특히 '연체(미납)가 되었으니 확인을 하시려면 9번을 눌러주세요' 하는 ARS 전화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기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연체/미납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돈을 받아내야할 채무자와 같다. 그런 상황에서 '연체가 되었으니까 확인하려면 9번을 눌러주세요' 라는 멘트는, 반대로 말하면 '연체가 되긴 되었는데... 아직 안내셔도 돼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런 식으로 연체/미납 통보를 했을 때 연체/미납자가 상담원과 통화 연결 버튼을 누르지 않고 바로 끊어버리면, 뭐라 할것인가? 기업은 고객이 연체/미납 사실을 통보받았는지 못받았는지 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즉, 이것은 고객의 동의를 얻은 후에 알려주어야 할 것이 아니라, 바로 고객에게 다이렉트로 통보해야 할 사안이다.

실제로 연체/미납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수법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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