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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

이관우


내가 대전 시티즌을 응원했었던 두 가지 이유:

이관우가 있었고, 김은중이 있었다.



이관우... 97년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서기복 조세권 심재원 박진섭 안효연 양현정 등... 과 출전하여 남아공 프랑스 브라질과 같은 조가 되어 비록 1무 2패, 특히 브라질에게 전반에만 7골?을 허용하며 3-10으로 꿈처럼 패하며 쓸쓸히 짐싸서 돌아왔지만, 당시 개인적인 기량과 센스만큼은 같은 조의 앙리, 트레제게보다 낫다는 평을 받았던 선수.

실제 볼을 차는 기술과, 경기를 읽는 시야, 공간을 활용하는 센스등 항상 공격력은 탑클래스의 플레이메이커로 지목받아왔지만. 언제나 그의 앞을 가로막는 몇가지 장애들-체력부족, 고질적인 부상, 수비능력부재 로 인해(그의 팬이지만, 영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인 대표팀에서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잉글랜드 정도로, 고른 레벨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면 베컴처럼 오로지 공격만 하는 선수를 기용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항상 강팀을 상대로 11명이 12명처럼 뛰어야하니까... 현실적으로 데려다 놓고 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윤정환이나 고종수가 팬들이 좋아하는 것만큼 대표팀 감독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결국, 이관우를 볼 수 있던 곳은 대전 시티즌의 경기뿐이었고... 김은중과 함께 대전을 지탱했던 이관우는-김은중은 재작년에 서울FC로 이적을 했고-이번 K리그 선수등록 마감을 앞두고 수원으로 둥지를 옮기게 되었다.


저 두 선수가, 대전의 보라색(자주색??) 유니폼이 아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색다른 감회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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