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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TV

33분 탐정 33分探偵 (후지TV, 2008 3분기) 이 간단한 사건, 제가 어떻게든 33분 끌어드리죠! 흔히들 현실과 좀 동떨어지고 과장되어지고 어딘가 엉뚱하고 우습고 등등을 모두 ‘코믹’ 하다고 쉽게 뭉뚱그려 말하곤 하지만, 똑같은 코믹물이라고 해도 어디까지 선을 그었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기 마련이다. 나의 유일한 2008년 3분기 일본드라마, 33분 탐정은 오다기리씨의 ‘시효경찰’과 비슷한 코믹 월드의 냄새를 풍긴다. 애초에 ‘범인이 뻔한 사건을 이리저리 딴지를 걸어가며 방영시간 33분을 메꿔준다’는 엉뚱하면서 일면 진지한 주인공의 사명과, 그 사명을 역시 진지하게 받아쳐주는 조연들, 골때리는 B급 특수(?)효과, 허무맹랑한 주변 엑스트라들, 또한 만화나 타 방송프로 등 다른 매체의 포맷을 차용한 연출 등… 그런데 한가지 아주 큰 차이가 있다면,.. 더보기
장미가 없는 꽃집薔薇のない花屋 (후지 TV, 2008) 장미가 없는 꽃집이라는 제목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또한 스스로에게 거짓된 사람들. 이 연속 드라마가 종영된지 벌써 3 개월이 가까워가는 지금도 다시 잠깐잠깐 리뷰해보는 그 장면장면마다 코끝이 시큰해진다. 노지마 신지는 이렇게 작정하고 주인공들을 그리고 시청자들을 괴롭히는 전개가 솔직히 좀 짜증은 나면서도, 그것이 바로 그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당신 나쁜사람이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첫 회, 처음으로부터 2분간의 나레이션 후, 4분동안 아무 대사 없이, 싱글 파파인 싱고가 시즈쿠를 키우며 생활하는 장면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잔잔한 음악에 맞춰 다이제스트 식으로 이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