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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오늘 nikon D50의 중고거래가 있었다. 낙성대에서 만난 판매자. 마른 체구에 얇은 얼굴. 야윈 뺨, 안깎은 수염들. 고시생정도의 느낌. 마치 정해진 월례조회의 식순처럼 이것저것 확인하고 돈을 건내고 짐을 꾸리는데 '저 근데 충전기는 어디있죠?' 판매자와 구매자는 사이좋게 마을버스를 정류장에 줄을 서있다. 판매자는 미안한 마음에 내 것까지 "두명이요~!" 교통카드를 찍어준다. ...나 방금 지하철에서 내려서 환승되는데... 한참을 달린 마을버스가 한적한 산업도시의 공장 입구같은 곳에 나와 판매자를 남겨두었고, 판매자는 나를 남겨두고 기숙사위로 올라갔다. 판매자의 기숙사 앞에서 뉴질랜드 순면 100% 코튼 양을 100마리 세고 있으려니 판매자가 충전기를 가지고 왔다. "타시죠!" 오 투산. 가난한 고시생은 아닌 모냥이다. 미안한 마음에 날 지하철.. 더보기
항문외과 치료 첫경험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칸델라 백곰, 대괴수 정구르입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분께는 비밀로 하였지만, 3년간 항문에 커다란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똥 쌀떄마다 뜨겁게 달궈진 쇠꼬챙이로 똥꼬를 쑤시는 듯한 아픔에, 저는 수많은 친구도 잃고, 연봉 식스밀리언달러의 외국 일류기업의 스카웃도 마다해야했으며, 직장도 잃었습니다. 저는 이번 겨울에 결혼합니다. 사실 그동안, 아침마다 똥싸고 아픈똥꼬를 부여잡고 딱딱한 회전의자에 앉아 코딩하는 암울한 직딩 생활을 하며 병원에 가고싶다, 병원에 가서 이 아픈 똥꼬를 도려내고 어서 빨리 밝은 광명과 희망으로 가득찬 아침을 화장실에서 맞이하고 싶다 라고 얼마나 간절히 바래왔는지 모릅니다. 사실, 내 부끄러운 그곳. 나 조차도 거울 하나로 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