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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린다 린다 린다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같은, 단지 좋아한다는 세상에서 가장 시덥잖은, 하지만 가장 원론적인 이유로 도전하고, 정열을 쏟고, 전력투구를 하며 자신을 내던지는 바보같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우리 모두의 청춘 이야기. 아아, 나도 이제 신인의 티를 벗은 아저씨인가.

자칫, 배두나의 롤이 자연스러운 극의 흐름을 깨버리지 않을까, 배두나의 팬으로서 은근은근 가슴졸이고 걱정하며 바라보았지만. 나름대로 합격점. 부끄럽지 않아.


사실 이 영화의 제작 소식을 들은 것은 한참 전이지만, 그때는 정작, '아 배두나가 일본에 건너가서 그냥 놀고먹는 것은 아닌가보군.' 하는 수준의 인지.

정작 이 영화가 뇌리에 에칭된 것은 NDS용 게임 타이틀, 오쓰! 싸워라! 응원단!押忍! 戰え! 應援團! 에 이 영화에서 배두나와 그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 제목이자, 이 영화의 제목인 린다 린다 린다 를 듣고 나서였다. '아, 이 제목의 영화를 배두나가 일본에서 찍었댔지...' 신나고 쉬운, 그리고 반복되는 리듬에, 왜인지는 모르지만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펑크락. 린다 린다- 린다 린다 린다라-

오늘 영화를 보니, 역시 이 노래는 더배두나밴드가 시청광장에서 라이브를 해도 좋을 만큼, 신나고 멋진 노래인거야. 내가 그 스테이지가 어려워서 반복하다보니 학습되어진게 아니라고.


스윙걸스 보다 재미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스윙걸스 보다 나쁜 영화라고 말할 수도 없어.

이것을 제외하면 4/23 현재 볼만한 영화 없음.

극중 그나마 가장 친숙한 얼굴인 케이 역의 카시이 유우는 드라마 워터보이즈 (2003, 후지TV) 의 쿄코상. 작년에는 츠마부키 사토시와 영화 로렐라이도 찍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