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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백야행 白夜行 (2006, 1q TBS)

 

사사가키는 말했다. 그 아이들에겐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그들의 인생에 주체할 수 없는 연민과 동정을 느꼈다.

 

비록 키리하라 료지와 니시모토 유키호의, 숨이 텁텁막히는, 어긋난 인생과 애정의 시작은 순간의 실수, 그리고 그들의 잘못

된 판단으로 시작되었지만.

 

그들 주위에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어른은 없었다.그들은 애초에 부모로부터 무방비로 방치된 상태였으며, 그들에게 호의적인 어른이라고 해봤자 방과 후에 찾는 도서관의 사서, 타니구치 정도 밖에 없었다.

 

그들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해하는 유일한 어른은, 범죄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심과 동시에 그에 반하는 죄책감으로 인해 14년 동안 지독히 그들에게 집착하는 사사가키 준조 뿐.

 

 

하지만-

마지막 화, 육교 위, 료지를 향해 벌린 사사가키의 두 팔에서. 나는 순수한 애정을 느꼈다. 마치 아버지의 그것 같은.

 

그래, 사사가키는 나쁜 놈이 아닌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료지와 유키호를 혼내줄 수 있는, 혼내려고 하는, 어른인 것이다. 사사건건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려고 하는 것에 하지말라 잔소리와 설교를 늘어놓는 얄밉고 야속한 아버지와 같은 것이다.

 

 

 

세중사에 이어 다시 만난 야마다 군과 아야세 하루카의 호흡도 좋았고, 사사가키 역의 타케다 테츠야(전설의 일드? 101번째 프로포즈의 주인공이었다니 ㅎㄷㄷ)의 연기도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야마다 군은 이 작품과 같은 해 방영된 태양의 노래의 주연을 맡았고, 이후로 영화에 전념, 드라마에서 그 얼굴을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