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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게임

블리자드 vs KeSPA

* KeSPA

: 한국 e-sports 협회. 통칭 협회.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협의체. 공군 ACE를 제외한 11개 구단이 이사회 구성.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대회 주최와 그것을 방영하는 권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그래텍gomTV에 일임하면서 기존에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주관하고 방송 중계권을 주장하던 협회와 충돌이 일어났다.

 

 

 

-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을 가지고 적지 않은 규모의 대회가 열리고 그것이 인기 있는 방송 컨텐츠가 되어 유무형의 이윤이 창출되는 마당에 블리자드가 이제서라도 그 권리를 찾겠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협회는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대표 창구다. 블리자드, 그리고 그래텍이 협회를 제끼고 각 구단과 개별적으로 향후 대회 운영 등과 관련해서 협의한다는 것은 이 판을 완전히 뒤엎겠다는 이야기.

 

-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 훨씬 이전부터) 협회가 욕을 먹고 있지만 결국 게임 리그라는 컨텐츠가 동네 게임방 폐인 모임 수준이 아니라 해당 세대의 문화 아이콘이 되기 위해서는 어찌되었건 간판이라도 있는 것이 득. 대외적으로도, 내적(게이머들의 여건이라던가)으로도. 물론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먼지가 되도록 까여도 쌈.

 

- 블리자드가 국내 e스포츠 컨텐츠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마치 블리자드 자신이 FIFA나 IOC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모습이 비침.

 

- 하지만 e스포츠의 컨텐츠는 ‘스타크래프트’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플레이하는 선수들 하나하나와 중계진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쌓아올린 10년에 걸친 드라마.

 

- 블리자드+그래텍역시 협회를 버릴 수는 없음. 일단 협회는 ‘선수’를 가지고 있음. 현재 곰TV 스타2게더에 은퇴한 프로게이머와 일반인들로 리그가 펼쳐졌는데… 거기에 리쌍택뱅 등이 참여하는 리그와 그렇지 않은 리그… 답은 무조건 정해져있음.

 

- 블리자드 입장에서 스타2 발매와 동시에 스타2 리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게이머들이 대거 참가한다면 이보다 좋은 마케팅이 없음.

 

- 또한 대회 스폰 잡기도 협회가 껴있는 것이 무조건 좋음. 삼성 SK KT 등…

 

- 만약 블리자드가 협회를 버린다면, 블리자드가 그린 그림은 딱 워3 리그. 프로팀 만들어서 어찌저찌 스폰서 잡아서 선수들 연봉주고… 6년 7년전 기업팀 창단하기 전의 국내 e스포츠 시절로 회귀.

 

- 이런저런 이유들로 블리자드도 협회도 서로 극단적인 결정은 하지 않을 것임. 이 문제가 이렇게 밖으로 터져나온 것, 아니 이들이 이것을 밖으로 들고 나온 것은 협상에서 서로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일련의 움직임일 것임. 향후 쌍방의 행보에 따라 1차적으로 제시했던 조건들의 절충이 대충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

 

 

그나저나 스타2 한번 하면 스타1은 웬만하면 안하게 될 것 같다. 그게 일반인이 취미로 하는 것이건… 프로게임 리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