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에 달린 비밀덧글에 대한 회신

 

이XX씨 보시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댓글,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조차 감도 안잡히더군요. 난 그래도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이 사건의 전후사정은 알아야 생각해서 당신들이 남긴 비밀댓글을 복사해 붙이는 거였는데 당신이 싫어하는 것 같아서, 생략해요.

 

일단 내가 당신 이전의 댓글(다른 담당자)에 바쁜 시간 쪼개서 최대한 상식적으로 대응하고 그나마 당시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당신은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 남긴 비밀댓글이 맹목적인 서비스 부정을 지향하는 수단과 핑계로 이용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핑계라… ㅎㅎㅎㅎ 어처구니가 100마일 패스트볼이네…

내가 왜 당신들한테 핑계를 대야한단 말인가? 내가 당신들의 부하직원이요? 내가 당신들 하청업체요? 내가 당신들한테 뭐 해야 할 의무라도 있는 관계인가요!  당신들은 내가 하는 말을 '핑계’라 언급할 만큼 당신들 스스로 내 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단 말인가요? 남의 블로그에 불쑥 찾아와서 다짜고짜 글 지워달라고, 그것도 비밀댓글로ㅎㅎ 그러는 입장에서 내 위에서 날 내려다보는건 무슨 경우 없는 태도란 말이야…? 설마 지금 나랑 싸우자는건 아니죠???

 

 

그리고 내가 당신들 비밀댓글 부분 발췌해서 포스트 상단에 붙여준거… 그게 맹목적인 서비스 부정을 지향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거요? 어처구니 또 달아나네…ㅎㅎ

 

아니 당신들이 이제는 안그런다며… 이제 사용자 모르게 몰래 맘대로 안 깔린다며? 그래서 포스트를 정정해준거요. 그것도 맨 앞대가리에… 그걸 맹목적으로 부정하는 당신들의 태도야 말로 문제 해결에 하등의 도움도 안되고 있음을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라마지 않소.

 

 

그리고 근본적인걸 자꾸 반복하는 것 같은데, 내가 그 포스트를 올린 것은, 올해 1월에 나도 모르게 멋대로 프로그램이 깔리고, 멋대로 매 부팅때마다 검색이 시작되며, 시스템상에서 쉽게 삭제도 안되는 당신네 이상한 백신때문에 빡쳐서 올린거요. (생각해봐요. 집에 퇴근해서 들어가니까 갑자기 이상한 사람들이 내집에 앉아서.. 뭐 보안이 허술하네 방범창을 달아야 겠네 도어락을 달아야겠네.. 그런 셈이지. 보통 그러면 화가 나겠어, 안나겠어요?)

 

아무튼 내가 솔직히 듣도보도 못한 당신네 회사에 이래라 저래라 할 이유도 없고, 그걸 당신들이 읽어서 ‘아 이렇게 만드니까 욕먹는구나’ 스스로 알아서 고치던가 해서 잘 홍보하세요… 이미 그랬으면 됐고.. 잘됐네 뭐. 근데 나는 당신네 회사랑 당신네 제품은 아무 관심이 없어요 이제… 아시겠어요? 괜히 뭐 ‘이거 고쳤네요 저거 못고쳐요’ 일일이 토 안달아도 된단 말입니다. 귀찮으니까.

 

 

그리고 나도 까놓고 말해서 내가 쓴 포스트로 인해서 당신네 영업이 방해가 되었다면 심히 유감이에요. (하루에 100명 조금 넘게 오는 블로그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니… 그건 좀 엄살 같지만 당사자가 그렇다고 하면야 뭐…) 아무튼 내가 쓴 포스트가 법적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알아서 법적 자문을 구하겠어요. 만일 내가 쓴 포스트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없도록 알아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죠. 그렇게 아시면 되겠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법이랑 그렇게 먼 사람은 아니에요. 안심하시고.

 

만약 당신들쪽에서 ‘이러 이러한 점이 우리의 영업을 방해하였다’ 싶은 점이 있으면 내용증명을 보내던지 하세요. 내가 당신들 머리속까지 읽을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ㅎㅎㅎㅎ 내가 당신들 업무시간이랑 점심시간에 맞춰 전화까지 할 이유는 없죠? 다음부터 이런거 대응할 때는 좀 더 경우있게 행동하시면 더 좋을 거에요. 맨 윗 문단에 적어놨지만 난 당신들 부하직원도 아니고 협력사 직원도 아니고 심지어 고객도 아닙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 블로그에 비밀댓글로 달지 마세요. 할말 있으면 공개 댓글로 다세요.

 

여기는 블로그고, 블로그스피어에서 오픈된 포스팅, 오픈된 리플 보다 더 좋은 의사교환 수단은 없겠죠? 잘 아시리라 믿고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