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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33분 탐정 33分探偵 (후지TV, 2008 3분기)


이 간단한 사건, 제가 어떻게든 33분 끌어드리죠!

흔히들 현실과 좀 동떨어지고 과장되어지고 어딘가 엉뚱하고 우습고 등등을 모두 ‘코믹’ 하다고 쉽게 뭉뚱그려 말하곤 하지만, 똑같은 코믹물이라고 해도 어디까지 선을 그었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기 마련이다. 나의 유일한 2008년 3분기 일본드라마, 33분 탐정은 오다기리씨의 ‘시효경찰’과 비슷한 코믹 월드의 냄새를 풍긴다.

애초에 ‘범인이 뻔한 사건을 이리저리 딴지를 걸어가며 방영시간 33분을 메꿔준다’는 엉뚱하면서 일면 진지한 주인공의 사명과, 그 사명을 역시 진지하게 받아쳐주는 조연들, 골때리는 B급 특수(?)효과, 허무맹랑한 주변 엑스트라들, 또한 만화나 타 방송프로 등 다른 매체의 포맷을 차용한 연출 등…

그런데 한가지 아주 큰 차이가 있다면,

재미가 없다

탐정 쿠로마 로쿠로(도모토 츠요시)가 끌어주는 33분(오프닝/엔딩 껴서 40분 좀 안된다)이 그렇게 지루할 수가 없다. 나 웬만하면 총 9편 중 6편 봤으면 어떻게든 나머지 3편 봐서 어디가서 나 이 드라마 다 봤어요 말하고 싶지만 30도이제 꺾을라 덤비는 나이가 되다보니 그 시간도 너무 아까운거다.

 

그마나 엔딩 롤 올라갈 때 카메라 멈춘듯이 배우들이 얼음! 하고 있는 장면이 웃겨서 엔딩은 골라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