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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먼 북소리


이 책을 손에서 놓은 시점이,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새벽 별보기 운동하던 시절이라, 미처 감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나는 하루키의 장편소설보다 단편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수필은 그보다 더 좋다.

하루키가 유럽-그리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머무르며 쓴 그의 한가롭고 대수롭지 않은 일상을 읽다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캔맥주 하나씩 들고, 너 그동안 뭐하고 살았니 그래 그랬구나, 수다를 떠는 기분이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웃겨 죽겠는것도 아니지만, 상대를 좀 더 알아가는 기분 좋은 과정이랄까.

하지만 누군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하나 권해 달다고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