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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본문화

퍼즐パズル (아사히 TV, 2008)

 

2분기 유일하게 챙겨본 드라마. 개인적으로 2분기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정말 홍수철에 팔당호 수문 완전 개방한 것처럼 정신줄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챙겨서 끝까지 보고 말아버린(!) 작품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2분기 라스트 프렌즈는 꼭 보고 싶다.)

p1

애초에 트릭을 쓴 마이타 코지가 각본을 맡았다고 하여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실제로 트릭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특히 배경음악이라던가 효과음, 짙은 언어유희 등. 반대로 초현실적 현상이 아닌 보물(혹은 상품)을 좇는 다는 것, 개그코드가 짙다는 것, 전체적으로 더 라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 간에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정도가 차이가 되겠다.

p2

강한 첫인상과 초반 에피소드들의 적절한 완급조절-긴장과 이완의 타이밍이 좋은-로 큰 기대를 하였으나 에피소드들이 진행될 수록, 특히 7화 무렵부터 이야기 구성의 밀도가 옅어지고, 특히 매 에피소드를 통해 을 통한 문제 제시와 그 해결이 줄기차게 반복되는 것은 식상하다 못해 그냥 '그런가보네...' 싶을 정도 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빵빵터지는 개그코드가 공대에서 한예슬 찾기 처럼 어려운 것은 역시 부족한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육아와 업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은 것은, 이시하라 사토미를 보기 위해서 였는데!

이제 H2 시절의, 자석을 가져다대면 두두두두두두둑 쇳가루가 모니터와 스피커에서 뛰쳐나올 것 같은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는 들을 수 없는 것인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