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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Gadget

Microsoft Wireless Entertainment Desktop 7000

AV, 컴퓨터, 각종 IT gadget 등이 우리집에 쌓여가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은 무엇일까?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공간이 가장 큰 골치거리이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집은 좁고...) 무언가 장비의 입출입이 있을 때 마다 장비, 그리고 장비의 부속물들의 거치/보관 장소를 새롭게 마련하거나 재구성해야만 한다. 특히 '선처리'는 특별히 편집증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꽤 많은 AV/IT 사용자들이 평생 짊어지고 갈 수반통과도 같은 것이다. (우스개로 AV, 홈시어터의 완성은 깔끔한 선처리라는 말도 있다.) 각종 케이블과 전원선들이 노련한 땅꾼의 자루속에 든 온갖 꽃뱀들 마냥 방바닥과 책상위를 가릴 것 없이 한덩어리로 버무려져있는 모습을 보면 화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도끼부인과 결혼했다 아니,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 셋을 질렀다.

블루투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동글(2.0)에 붙여 사용하려고 했는데, 매번 부팅할 때 마다 수동으로 페어링을 해야했다. 귀찮음이 무럭무럭자랐다. 그리고 가끔 마우스 감도가 제멋대로 춤을 추었다. 할 수 없이 기존의 동글을 빼고, 제품에 포함된 MS의 블루투스 수신기를 꽂았다. 블루투스 RF 장치가 잡힌다. 아마 블루투스에 MS의 RF기술을 접목시킨 하이브리드가 아닐까 싶다. 이래서 기존 동글에서 오작동하는 것인가. MS의 블루투스 수신기는 블루투스 헤드셋 소니 DS-970, 블루투스 핸드폰 KTFT ever W100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페어링'만' 된다. 결국 기존의 동글과 MS의 블루투스 수신기 두 개 모두 사용해야 한다. 혹시 내 동글하고만 안맞을 수도 있겠지만(asus 제조), 그렇다면 더더욱 기분이 나쁜걸. 혹시 문제없이 사용하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전원

키보드에는 AA건전지가 좌로 두개, 우로 두개 들어간다. 덕분에 키보드는 외형에 비해 무겁다.

마우스는 2000mA짜리 니켈수소 AA충전지 하나가 들어가며(동봉되어있다. 에너자이저 제품) 마우스 거치형 충전기가 제공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마우스
외형은 꽤 날렵한 인상을 준다. 5버튼을 지원하고 스크롤 휠의 동작은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이, 무선 내츄럴 6000처럼 태엽풀린 미니카 바퀴마냥 휙휙 굴러다닌다. 마우스의 개별 모델명은 Microsoft Wireless Laser Mouse 8000.

키보드

entertainment라는 이름에 걸맞게, 키보드 좌우에는 각종 멀티미디어와 편의기능을 위한 특수 키들이 배열되어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우측에 마우스 대용의 포인팅 버튼(?)이 있다는 것이다. 위 사진에 '선택'이라고 쓰여진 버튼이 바로 그것이다. 이 위를 노트북 터치패드 사용하듯 손가락으로 문질러주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그 위에 있는 토글 버튼으로 마우스동작상하좌우십자키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노트북처럼 Fn키와 F1~F12 등을 조합하여 각종 다양한 단축기능을 사용가능한데, ie 실행, 메신저 실행(MSN Live 메신저가 깔려 있어도 구형 메신저가 실행되는 아주 멍청한 기능), 즐겨찾기 띄우기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이 주는 편리함은, 맨 윗줄 펑션키때문에 빛이 바랜다. esc나 F1~F12의 평션키, 그리고 Home/End 등 맨 윗줄의 키들은 터치식 버튼이다. 슬쩍 스치기만해도 도움말 화면이 마구 뜨고, 텍스트 커서가 문장의 젤 앞/뒤를 정신없이 오간다. ALT-F4, F5(리프레쉬), PrintScreen, Pause, Home, End 등을 사용하는 것이 짜증부터 난다. 실제 난 이제 웬만한 창 닫기는 컨트롤-w를 이용한다. 가끔 컨트롤-w가 안먹는 어플이 있으면 이메일로 따지고 싶다. 야 이 배려심없는 개발자야. 그중 최악은 insert키다. insert는 Pause버튼과 Fn키와 동시에 눌러야 한다. 한밤중에 불꺼넣고 insert키를 자유롭게 누를수 있는 사람은 만랩의 칭호를 달아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치명적이고도 명확한 단점은 이 제품을 코딩이나 블로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쓰레기보다 아주 조금 나은 수준으로 만들어 준다. 이것이 바로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동기이다. 하지만 난 이것으로 코딩도 하고 블로깅도 한다. 득도하면 신촌 한복판에 나가 도를 아냐고 설문조사나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