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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게임

Medal of honor : airborne

 

실로 오랜만에 밤을 새워가며 끝장을 본 게임, 메달오브아너:에어본.

세계 2차대전은 수많은 대중문화의 소재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전세계의 반 정도가 전장이었고 역시 수많은 나라가 전쟁에 참여했으며, 너무 오랜 역사의 추억도 아니며(불과 60년전이다) 그렇다고 바로 우리가 피부로 느낄만큼 가깝지도 않다. 뭐,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역사란 어차피 그런 것이니까) 선과 악이 맹렬하고 거대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수많은 영웅이 등장하고 사라졌다.

2차대전을 소재로한 게임은 꾸준히 제작되고 사랑받고 있다. 무엇보다 FPS 장르가 '전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보니 call of duty와 medal of honor 시리즈 등을 통해서 최근까지 많이 다뤄져 왔는데, 가장 최신의 call of duty 4가 현대전을 그리고 있어, 2차대전 FPS로 가장 최신 게임은 바로 이 medal of honor: airborne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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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인보우 식스, 퀘이크2 이후로 FPS를 즐기지 않은 나로서는(...카스가 인기를 끌 무렵 군대에 있었다) 기존 call of duty나 medal of honor나 그렇게 즐겨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것은 일단 pc의 사양을 많이 탔고, 이런저런 액션 인터페이스와 입력 체계가 불편하고 복잡했으며, 무엇보다 싱글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멀티? 굳이 fps 멀티를 하려면 주변에서 많이 하는 게임-카스나 스페셜 포스, 서든등-을 하는 것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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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orne은 무엇이 다른가? airborne은 전장에 걸어가거나 트럭을 타고 가지 않는다. 하늘에서 바로 투입된다. 이 초기의 낙하와 착지에도 자잘하고 섬세한 스킬과 보상이 존재한다. 또한 사용하는 무기의 숙련도에 따라 레벨업 되는 시스템과 다양한 성과 시스템을 탑재해서 다양한 성취욕과 수집욕 등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자잘한 액션과 조작을 단순화 해서(비교대상: call of duty3, 플랫폼: xbox360) 10분만 플레이 해보면 바로 프라이빗 트래버스가 되어 나치 놈들 한가운데에 뛰어들어 캘빈을 난사하고 막대수류탄을 까던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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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장 최신 2차대전 FPS답게 그래픽 완성도와 그 스펙타클이 돋보인다. 사실 뛰어난 그래픽이 훌륭한 게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과도 같은 연출에서 오는 감동과 몰입감 등, 시각적 재미는 분명 제공한다.

시가지 한가운데에서 찌메리트 코팅을 한 티이거 탱크의 포신이 나를 따라오는 순간 순간의 살떨림과, 그곳에서 발사된 내머리통만한 대전차 포탄이 내귀를 스쳐지나가 바로 등뒤에서 터질 때, 내 저 탱크문을 따고 더러운 나치놈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패대기 치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시가지 위로 불쑥 솟아있는 거대한 대공타워, 마치 아발론 요새 처럼 그당시 존재했지만 존재해서는 안될 것 같은,를 향해 강하할 때의 두근거림도 당분간 잊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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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이런 게임은 '역시 미국만세' 따위의 新식민지 정서를 수반할 수도 있겠으나, 내가 톰슨 기관단총 한자루 들고 수십명의 나치놈들 한가운데로 뛰어들며 생과사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고 있을 때 일절의 엄호도 없는 무능한 아군놈들에게 지나친 걱정을 했음을 알고, 안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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