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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이야기

2005년 12월 푸켓여행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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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피피.Day2 [12/12]
푸켓에서의 두번째 날은 피피 섬(이 나라 말로 섬은 꼬)에 가는 예정이 되어있다. 피피 섬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푸켓도 기본적으로 섬이지만, 우리나라 거제도와 같이 본토와 다리로 이어져있는 비교적 큰 섬이고, 그 옆에 피피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theBeach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피피 섬에 가기 위해서는 푸켓 타운 남동쪽에 위치한 푸켓 항에서 페리를 타야 한다. 페리는 아침 8시에 발권&승선을 시작한다. 예매 같은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만 늦어도 두시간 정도는 꼬박 서있거나 갑판에 앉아 바닷바람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새벽 6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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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흐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덥고, 습하고, 강력한 자외선으로 가득했다. 아침부터 일찍 준비하느라 피곤함에 한 시간정도 꾸벅꾸벅 졸다가 깨어나니 많은 사람들이 갑판에 나가있었다. 우리도 한번 나가보았다. 바람도 세고, 물도 많이 튀었다. 가슴팍에 붙인 파란 스티커는 왕복 페리 승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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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안에서 우리 앞좌석에 앉은 교양머리 없는 사람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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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 섬은 P자를 거꾸로 놓은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도 쓰나미때 피해를 많이 받았는지, 곳곳에 보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서-거기에 꾸물꾸물하고 더운 날씨까지 더해져-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다 복구 되었을까?


피피 섬에서의 옵션은 스노켈링과 스킨스쿠버 체험이 있는데 그저, 깊이없는 생색내기에 그칠거 같아서, 그리고 수영을 못하는 지라 만의 하나 사고에 대비해서 하나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옵션을 즐길 일행들은 가이드의 인솔 하에 옵션하러 이동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자체 물놀이 모드시작.

우리는 섬 뒷편, 한국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곳에 가서 물놀이를 했다. 조용했다. 게다가 북해의 꽃미남들이 근육질 몸매로... +_+


카메라가 방수가 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편한 것이었다. 소지품 신경안써도 되고, 그냥 목에 걸고 물놀이 하면 된다. 왕 편함. 푸켓의 모래는 인절미 콩고물 마냥 아주 곱다. 모래찜질하면 습진인가에 좋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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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에 근처 공중 샤워시설에서 바닷물과 모래를 깨끗이 씻어낸다. 여기서도 무질서한 한국 아줌마들(특히 젊은 것들)을 보게 되는데, 샤워 끝나고 물 틀어놓은 채로 가버리는 사람도 있고, 주위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일회용 샴푸, 린스 포장들... 아 놔.

암튼 이제 점심식사를 기다린다. 선 베드를 덮는 비치 타올... 너무 보들보들해서 탐났다. +_+ 내가 좋아하는 감촉. 내가 신고 있는 쪼리는 이 전날 재래시장에서 59바트 주고 산 것. 30분 뒤에 그 운명을 다 하리라고는 이때는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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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때 피해를 많이 입은 듯한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닭다리 제외하고 먹을거 정말 없더라. 이곳 화장실 세면대에 '샤워 금지' 라고 한/중/일 언어로 동시 통역되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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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에서 참새보다 더 자주 보이는 새. 이 새 이름이 있는데... 까먹었다.

이제 피피섬을 한번 돌아본다. 내가 놀았던 해변 쪽 말고, 그 위로 가면 우리나라 지방의 시장 골목이 떠오르는 상점가가 나온다. 각종 기념품, 해양 스포츠 용품, 각종 투어 상품, 레스토랑, 호텔, 빌라로 가득한 곳. 아, 정말 외국 휴양지에 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다니다가 태국 전통(?)의 염색한 천들 좀 사고, 이쁜 도마뱀 티를 샀다. 근데 돌아오는 길에 도마뱀 티가 사이즈를 잘못 산거다. 나 엑스라지 입어야하는데 스몰을 샀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사이즈 바꿔오는 길에 쪼리가 끊어졌다. 할 수 없이-맨발로 돌아다닐순 없으므로-쪼리하나 다시 구입. 120밧...


저녁은 푸켓 타운에 있는 푸켓 최대의 레스토랑, 타이난에서 먹었다. 타이식/일식/중국식 뷔페식인데, 그다지 먹을게 없었다. 돼지고기 여러가지, 닭고기 여러가지, 생선 여러가지. 이런 식이다. 먹어보면 맛이 다 거기서 거기다. 이곳에서 특별한 것은 똠양꿍.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반정도 먹으니까 숟가락이 차마 가지를 않더라. 이것을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검은 변이 좍좍 나왔다. 장안의 숙변이 다 나온거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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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백화점. 우리나라의 갤러리아 백화점 같은 성격이라고 하는데, 겉에서 보기엔 그다지. 그리고 이 뒤의 옵션으로 SPA(타이 마사지)가 있는데, 너무 비싸서 pass. 택시 타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 카운터에서 환전을 시도했는데, 이 나라는 100$, 50$, 20$, 5$, 1$ 권에 대한 환율이 각각 다르다. 100/50/20 이 환율이 유리한 달러화가 되겠다. 카운터의 타이 언니가 계산을 한참 하더라. 우리까지 헷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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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피피섬에서 구입한 200밧? 짜리 티. 나의 수줍은 ...가 비친다. 원래는 검은 도마뱀을 사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처음에 잘 못 고른 작은 사이즈의 티이다. 검은 도마뱀 티는 작은 사이즈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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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걸려있는 신경쓰이는 그림. 과 오늘의 맥주는 타이거. 어흥.
둘째날의 여행 지출 내역:
-피피섬에서 아이스크림, 30밧
-피피섬에서 옷과 천, 1040밧
-피피섬에서 열쇠고리 4개, 100밧
-피피섬에서 쪼리, 120밧
-푸켓타운->숙소 까지 택시, 200밧
-군것질, 88밧
-호텔 카운터에서 70$환전->2710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