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0대의 유희/일본문화

아빠와 딸의 7일간パパとムスメの7日間 (2007, TBS)

내가 기억하는 TBS의 일요극장은 대부분 가족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는 인기 절정의 탑스타도, 화려한 트렌디의 모습도, 혈기 왕성한 남녀들의 감정적 소요도 없다. 소재야 어떻든 간에, 껍질 안을 비집고 들어가면 뻔한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실제 우리네 보통 가정이 그렇듯, 가족에겐 항상 좋은 일만 있지 않다. 하지만 일요극장을 보면 기분 좋아지는 것은, 가족 간의 갈등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될 것을 당연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폰트 처리를 했습니다. 마우스로 긁어보세요. 혹시 rss리더등을 통해 보시는 분들은... 죄송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빠와 딸의 7일간은, '두 사람의 몸이 서로 바뀐다' 라는 초현실적인 장치를 통해 아버지와 딸가 서로 간에 이해를 얻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몇개월 후면 아이 아빠가 되는 입장에서, 눈에 넣어도 아플것 같지 않은 귀여운 딸아이가 점점 서먹해지다가 이제는 아예 나와 말한마디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생각하기도 싫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 역의 타치 히로시 씨는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사회와 가정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이 시대의 아버지 상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세상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처럼 슬픈 자리가 또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네가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와하라 코우메 역의 아라가키 유이, 일명 각키는 완소, 매우 완소! 단순히 예쁜 것을 떠나, 미세한 표정 변화로 미묘한 감정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얼굴의 느낌. 개인적으로 마사미 양보다 각키양이 더 좋다. 어항에 있는 예쁜 관상어와 손아구에서 퍼덕이는 흑돔의 차이... 이건 좀 거친 비유일까-_-
01234

*제목의 '7일' 에서 1회에 하루씩 7회로 끝맺겠구나, 싶었는데 1회에 하루씩은 아니었고, 7회는 맞았다.
*코우메의 남자친구, 그리고 클래스 메이트로 나오는 젊은 배우들은 너무 현실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못생겼다.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복숭아를 먹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