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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이야기/로마/피렌체 신혼여행

로마 part 3.3.

우리는 일단, 출발 전부터 맛있다고 소개받아놓은 레스토랑에 예약을 하기로 했다. 레스토랑의 위치는 트레비 분수 근처. 코르소 거리Via Corso를 쭉 따라 걸었다. 그리고 트레비 분수 쪽으로 들어가서 어제 가이드 투어 때 미리 레스토랑 위치를 봐두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저녁 식사를 예약. 자, 이제 스페인 광장으로 가서 쇼핑과 관광을 하자. 어제 가이드 투어 때 걸었던 기억을 살려 걷다보니 판테온이 나왔다. 반대방향으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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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구글맵

옆에서 아내가 짜증을 낸다. 억울했다. 난 '어제 갔던 길'만 되짚어 갔던 것인데... 생각해보니 트레비분수의 '어제 갔던 길'은 두가지가 있었다. 판테온 가는 길과 스페인 광장 가는 길. 판테온 가는 길은 위 지도에서 '방황'에서 출발하는 루트고, 스페인 광장 가는 길은 식당 앞에서 출발하는 루트다. 이제와 굳이 핑계를 대자면, 아내가 식당에서 '방황'으로 이동한 후에 길을 찾지 않았더라면 내가 좀 더 생각을 했을텐데... 지금 생각해봐도 역시 그때 대들지 않기를 잘했다.-_-

서로 아침부터 계속되는 행군에 지치고 힘들어서 짜증을 좀 냈지만 그래도 서로 짜증나는 만큼 상대도 짜증날거라는 생각에 묵묵히(...) 다시 걷는다. 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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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광장으로 다시 걸었다. 땡스 구글 맵스

가다가 속옷과 양말을 파는 가게(동네마다 체인이 있다)에 들어가서 10유로 만큼의 양말을 샀다. 여행와서 양말을 사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아내는 친구들에게 선물할 양말까지 총 14.90유로어치 구입했다. 위 지도의 초록색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은 Caffe Greco라고 하는 전통깊은 찻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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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년부터 영업한 Caffe Greco

괴테, 스탕달등의 문호들이 즐겨 찾으며 열띤 토론과 지성의 큰잔치를 벌인 곳이라고 한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셨다. 이곳은 양복입은, 무뚝뚝하고 고집세보이는 old man(노인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중년 아저씨라고 하기도 뭐해서)들이 서빙을 한다. 왠지 동양인이라 무시당하는 분위기...도 없진 않지만 주위에 일본 여행객들이 꽤 있어서 안심.

로마의 보도는 우리나라 처럼 잘 맞춰진 보도블럭이 아니고 대부분 돌(바위?) 바닥 그 자체로 되어 있어서 웬만큼 낮은 굽이 아닌 이상 구두를 신고 다니기 힘들다, 고 아내가 분석했다. 그래서 아내는 운동화를 샀다. 160유로.

다시 밥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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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안띠 클래시코는 이후 한국에 와서도 즐겨 먹는 와인이다.


그렇게 12시간동안 걷고, 숙소로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그 버스에서 한국에서 로밍해가지고 온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고, 난 경찰서에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 또 한시간을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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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에서 선을 그릴 수 있네. 이런. 아무튼 저 파란 선이 우리가 하루종일 걸은 길이고, 우측에 빨간선과 파란선이 겹친 경로는 현지 경찰서에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 내가 밤새 걸은 길이다. 원래 중간에 한군데 있는데 그곳 경찰이 누군가를 체포하러 출동한다고-_- 그 다음으로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갔다. 내 핸드폰. 흑흑. 해외에서 무언가 도난 당했을 떄는 현지 경찰서에서 police report를 작성해야 한다. 출발 전에 여행자 보험을 들어놨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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