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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유희/일반대중문화

눈먼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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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는 '백색실명'이라는 전염병이 발견된다. 처음 눈이 먼 사람을 시작으로, 그를 진찰했던 의사와, 의사가 진찰한 또 다른 환자들, 그 사람들과 접촉한 가족과 타인들로 번져나간다.

눈먼자들의 도시.


인간이 사회를 이루면서 그 안에서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충격적으로, 하지만 충분히 있음직한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10여년전에 읽었던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나는 왜 지금까지 이책을 칸트가 썼다고 알고 있었을까?)라는 책이 생각났다.

사회가 눈이 멀면, 기존의 '남에게 보여질 때'의 질서는 한낱 낭만일 뿐이다. 눈먼 사회는 새로운 윤리, 새로운 존엄성, 새로운 지배원리를 만든다.

<이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만약 눈먼 사회가 '그 한사람'을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한사람'이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바라는 대로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책을 덮고 3일이 지나서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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