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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이야기/로마/피렌체 신혼여행

로마 part.1

12시간의 불편한 이코노미 좌석 체험 후에[각주:1] 다빈치 공항에 떨어진 것은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암스테르담에서 트랜짓을 해서 별다른 입국 심사 없이, 코엑스몰 아케이드를 빠져나가 듯, 바로 로마ROMA로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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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도착


로마의 첫 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공항에서부터 여행객들 상대로특히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동양인들돈 뜯어먹으려 사기치는 사람이 있고, 택시기사는 일부러 빙 돌아가는 것 같으며몇일 생활해보니 신호체계가 골때린 부분이 있다대도시는 다 비슷한걸까, 사람들은 웃음이 없었다.

사실. 난 이탈리아, 그리고 로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으며, 그 조차도 현지 시내 투어[각주:2]를 다니면서야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로마에서 첫 아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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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지만 난 미국식 조식을 좋아한다. 군생활의 향수가 남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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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위치한 테르미니 역 근처 풍경


이곳 로마의 건물 들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축 건물이 거의 없다고 하며, 대부분 내부만 리모델링 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묵은 호텔 우니베르소universo 도 100년정도 된 곳이었다. (호텔만 약 100년, 실제 그 건물은 더 오래되었을 수도 있지.)

이렇게 현재와 근대, 중세, 고대의 건물 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 로마라는 작은 도시도보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를 가득 메우고 있다.심지어 땅속아직 수많은 유적들이 땅속에 묻혀있다까지! 로마라는 도시가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사연들이 수천년간 이어져오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발바닥에 힘이 들어갔다.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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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아 구가도, TC-1 + 코닥E100


아피아 구가도[각주:3]를 따라 가면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가 나온다. 카타콤베는 영화 등을 통해 알려져 있듯이, 기독교가 박해 받았던 시절 기독교인들의 피난처이자 신앙을 키워나갔던 곳이며, 수많은 순교자들-후에는 교황까지-묻혔던 곳이다. 가이드의 말로는 카타콤베는 유럽 전역에 퍼져있다고 하며 그 길이를 합치면 ...얼마였더라 암튼 엄청 길다고 한다. 로마 주변에는 카타콤베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기독교인들은 성밖으로 추방을 당해서 생활했으며, 많은 기독교 순례자들의 시체가 로마 성밖으로 버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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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칼리스토 카타콤베 입구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현재 인류의 문화와 정치 경제 종교를 아울러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독교가 시작한 곳이다. (유대교라면 예루살렘이겠지만) 어떠한 신념이, 이 종교의 대체 무엇이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목숨을 바치도록 했을까. 내 개인적인 종교관을 떠나, 당신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 곳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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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나오면서 도미네 쿠오 바디스 교회를 들른다. 도미네 쿠오 바디스 교회는 그 유명한 '쿼바디스' 가 탄생한(?) 곳으로, 베드로가 로마를 도망쳐 나가다가 부활한 예수님을 보고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라고 물었던 바로 그 장소에 교회를 세운 것이다. 당시(?)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났던 바로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국이 새겨졌다고 하는데... 이곳에 가면 볼 수 있다. (종교적 이야기에 과학적 역사적 진의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로마는 심하게 말해서 기독교를 빼면 볼게 없는 나라이다. 추후에도 특정 종교에 대한 과학적/실증적 접근에 대한 논쟁은 사양하겠다.)


진실의 입
다시 아피아 구가도를 타고 로마 성내(?)로 진입하여 포로 로마노 남쪽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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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레고리 팩의 팬이다

이곳은 이 사진만 찍으면 끝이다. 진실의 입은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에 위치해 있다. 당시 성탄을 앞둔 시기라, 모든 교회 안에는 구유와 아기 예수등의 장식들이 되어있다. 교회 건너편에는 헤라클레스 신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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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내의 BUS/METRO 의 1회 사용권은 1유로다. 1일 사용권은 4유로. 로마는 서울 역삼역에서 강남역정도 걷는 수준이면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이동 가능하다. (로마의 길바닥은 돌 바닥이므로 여성의 경우 굽이 있는 신발은 피하면 좋다.) 그러므로 경로를 잘 짜면 멀리 한번 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슬슬 걸으면서 숙소까지 오는 여행도 가능하다.
  1. 10시간 넘는 비행을 겪고 나니 단신인 것이 꼭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으로]
  2. 만약 누군가 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 가이드 투어(자전거나라, 비행기나라 등 많은 현지 투어 회사가 있다)를 하루 정도 받기를 권한다. 하루에 2만원으로 이 보다 값진 재화를 찾기 힘들 것이다. [본문으로]
  3. 고대 로마 성내와 성밖을 연결하는 도로로, 브리디쉬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간선도로라고 한다. 당시 십자가에 못박는 책형이 바로 이 아피아 가도를 따라 이루어졌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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